게재 일자 : 2016년 09월 13일(火)
김동연 ‘… 욜린 암’ 초대전
오랫동안 인간 본연의 근원을 파헤치며 심리학적 측면에서 인물 위주의 작업을 펼쳐왔던 김동연 작가가 ‘산’을 소재로 한 새로운 작품으로 미술애호가들을 만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칼리파갤러리에서 김 작가가 직접 지난 몇 년 동안 몽골을 오가며 그린 산 그림 20여 점을 소개하는 ‘스프링 인 욜린 암(Spring in Yolyn am)’ 초대전이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 작품에 등장하는 ‘욜린 암’은 황량하기 그지없는 고비사막 한가운데 장엄하면서도 신비로운 자태로 우뚝 솟은 산으로, 산 이름 욜린 암은 ‘독수리의 입’이라는 뜻을 지녔다. 고비사막 여행을 위한 거점도시인 달란자드가드의 서쪽에 있으며 1년 내내 얼음으로 덮여 있다. 김 작가는 “몇 해 전 세속의 분주함과 소란함을 벗어나기 위해 불쑥 고비사막을 찾아 방황하다가 태초의 신비를 지닌 설산인 욜린 암과 조우했다”며 “눈보라를 견디며 영욕의 인간사를 묵묵히 지켜보는 관찰자인 산을 단순히 탐미적 관점으로서의 풍경이 아닌, 물질의 원형을 더듬어가는 과정으로서 나만의 새로운 조형언어와 기호들로 재해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산을 좋아해 혼자서도 늘 산을 떠돌았으며, 틈틈이 산 그림도 그렸다. 그러나 이처럼 전시를 통해 산 그림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수미술(서양화)을 전공한 김 작가는 신문사에서 10년간 삽화가, 시사만평화가, 편집미술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의 화가이자 조각가인 안토니우스 고와 공동 기획으로 맥아트 미술관에서 한국-인도네시아 국제교류전을 열었으며 오는 10월에는 발리에 있는 아궁라이의 아르마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기사등록 2016/09/06 16:11:39. -sangjoo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상주 기자 = 망망대해처럼 펼쳐진 몽골 남부 고비 사막 한 가운데 장엄하고 신비로운 산이 우뚝 솟아있다. 바로 독수리와 산양들만이 접근할 수 있다는 ‘욜린 암(yolin am)’이다. 고비사막 여행을 위한 거점도시인 달란자드가드의 서쪽에 위치한 욜린 암은 ‘독수리의 입’이라는 뜻이다. 1년 내내 얼음으로 덮여 있는 신비로운 지형이다. 특히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의 욜린 암은 오염되지 않은 대지의 순결함 그 자체다.
작가 김동연(53)은 몇 해 전 세속의 분주함과 소란함을 벗어나기 위해 불쑥 고비사막을 찾았다. 김 작가는 거기서 태초의 신비를 지닌 설산과 조우했다. 그때부터 김 작가는 만년설을 이고 있는 거대한 욜린 암과 설산의 계곡, 사막의 언덕 등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김 작가가 지난 몇 년 동안 몽골을 오가며 그린 산 그림 20여 점을 소개하는 ‘스프링 인 욜린 암(Spring in Yolyn am)’ 초대전을 갖는다. 오는 9~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칼리파 갤러리. 오프닝 9일 오후 6시. 전화 (02) 516-9646.
김 작가는 오랫동안 인간의 근원을 파헤치는 인물위주의 작업에 천착해 왔다. 김 작가는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었지만 산을 주제로 한 작품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는 셈이다. 산과 언덕, 대지 등을 자기만의 언어로 재해석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김 작가는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의 욜링 암은 눈보라를 견디며 영욕의 인간사를 묵묵히 지켜보는 관찰자였다"며 "단순히 탐미적 관점으로서의 풍경이 아닌, 물질의 원형을 더듬어 보았다. 나만의 조형언어와 기호들로 산을 재해석했다”라고 말했다.
◇ 작가 김동연은 누구?
순수미술(서양화)을 전공한 김 작가는 독학으로 사진과 편집디자인을 배웠다. 신문사에서 10년간 신문 삽화가, 시사만평화가, 편집미술기자로 근무했다. 이후 독립하여 디자인회사 ‘NIMBUS’를 설립해 수 백여 권의 책을 만들었다. 저서로 ‘미시게의 약속’(주니어 김영사), ‘넌 정말 소중해’(열린책들-별천지) 등이 있다.
8월23일~9월4일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화가이자 조각가인 안토니우스 고(Antonius kho)와 공동 기획으로 맥아트 미술관((안산시 대부도 유리섬 박물관 내)에서 한국-인도네시아 국제교류전( 전시 타이틀- Art brige)을 가졌다.
오는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아궁라이의 아르마(ARMA Museum) 미술관에 초대받아 전시회를 갖는다. 같은 달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The Vision Art Project Hamburg 2016’에 초대작가로 참여한다.
Pada Sel, 4 Okt 2016 pada 16:07, sri rahayu
OM Swastiastu,
Berikut naskah yg termuat di International Bali Post hari jumat kemaren (Sep. 30)
ART BRIDGE: Indonesia-Korea Art Exchange Project at ARMA MUSEUM
Art always serves as a kind of bridge between the imagination and tangible reality, whether through sound, movement, words or visual depictions. Visual arts are particularly effective at transmitting a different way of seeing things, especially in this digital age in which the image plays an increasingly dominant role in how we see the world –and by extension, our place in it. Artists all around the globe now have access to images from far away places and are also able to connect with other artists far more easily than in the past.
ART BRIDGE Korea-Indoneisa Art Exchange Project brings together artists from geographically distant locals (Korea and Indonesia) in an artistic and cultural exchange project that involves artists from both countries visiting and sharing with one and other in order to create greater connectivity. Today’s contemporary arts are characterised by similar themes and techniques. Often the only distinguishing characteristics of art from different places is the identity or point of view of the artists who create the works.
Korea and Indonesia share certain cultural similarities in terms of traditions, such as caste systems through which aristocrats in both countries are still respected, and traditional arts that are still widely practiced and such influences can be seen in the contemporary art works produced by artists from both countries. Film, literature and theatre from both Korea and Indonesia are also widely appreciated by audiences from both countries.
ART BRIDGE is the initiative of Antonius Kho and Dong Yeoun Kim and involves six artists from Indonesia: Antonius Kho, Sujana Kenyem, Made Somadita, Agus Koencink, Deddey PAW and Diyano Purwadi and six artists from Korea: Dong Yeoun Kim, Seung Kwan, Jeong Min, Suh, Suka Choo, Sung Hwan Park and Young Bae Kim.
The artists first met together in South Korea where they engaged in art activities, cultural experiences and mutual sharing of space thus allowing them to get to know one and other. They will now be meeting in Bali, Indonesia to continue building this bridge.
ART BRIDGE: Indonesia-Korea Art Exchange Project is the latest of several similar projects that Antonius Kho has organised in other parts of Asia, Europe and Africa. An exhibition of art works created by these Korean and Indonesian artists will be on display at ARMA MUSEUM , Jalan Raya Pengosekan, Ubud for 10 days, from October 2-12, 2016. The vernissage will take place on October 2 at 7PM and is open to the public.
04 Oktober 2016
RadarBali.com – 12 orang perupa dari Indonesia dan Korea Selatan, menggelar pameran seni rupa bersama yang dilangsungkan di ARMA Museum Ubud.
Pameran bertajuk “Art Bridge” itu dibuka sejak Minggu (2/10) malam lalu, dan akan berlangsung hingga Rabu (12/10) pekan depan.
Pameran ini sekaligus pameran lanjutan, dari pameran dengan tajuk serupa yang sempat dilangsungkan di Mac Art Museum, Daebo, Korea Selatan, pada 23 Agustus hingga 4 September silam.
Tercatat ada enam orang perupa asal Korea Selatan yang ikut ambil bagian dalam pameran tersebut.
Mereka adalah Dong Yeoun Kim, Seung Kwan Paek, Jeong Min Suh, Suka Choo, Sung Hwan Park, dan Young Bae Kim.
Enam orang perupa Indonesia juga terlibat, di mana empat orang di antaranya adalah perupa yang kini menetap di Bali.
Mereka adalah Antonius Kho, Nyoman Sujana Kenyem, Made Somadita, Diyano Purwadi, Agus “Koecink” Sukamto (Surabaya), dan Deddy PAW (Jawa Tengah).
Pameran bersama itu merupakan bagian dari proyek kerja sama pertukaran seni yang dirancang oleh Antonius Kho dan Dong Yeoun Kim.
Kedua perupa dari dua negara berbeda ini, berencana melakukan pertemuan dan pertukaran seni rupa, dengan perupa-perupa Indonesia.
Harapannya para perupa dapat saling bertukar ide, gagasan, juga teknik dalam karya-karya rupa. Bukan hanya soal lukisan, namun juga karya instalasi, hingga penyimpanan karya di galeri atau museum.
Ditemui di ARMA Musuem Ubud, Penggagas Art Bridge, Antonius Kho menuturkan, proyek itu sebenarnya sudah digagas sejak 2013 lalu, saat ia bertemu degan Dong Yeoun Kim di Langkawi, Malaysia.
Saat itu mereka sepakat akan melibatkan para perupa, dan menggelar pameran bersama di dua negara. Sedianya proyek kerjasama pertukaran seni itu akan dilangsungkan pada 2015 lalu.
“Tapi karena berbagai pertimbangan, akhirnya baru bisa terlaksana tahun ini. Perupa-perupa yang terlibat, itu bukan hanya soal karya dan jam terbang.
Tapi, juga soal kesediaan. Karena kadang-kadang kan ada perupa yang tidak mau membagi soal teknik, apalagi soal ide dan gagasan,” jelas pendiri Wina Gallery, Ubud itu.
Lebih lanjut Antonius menjelaskan, pameran bertajuk Art Bridge yang digelar di ARMA Museum kali ini, merupakan kelanjutan dari pameran serupa yang digelar di Korea Selatan, beberapa waktu lalu.
Saat itu para perupa Indonesia dan Korea Selatan juga terlibat dalam pameran bertajuk serupa, yang dilangsungkan di Mac Art Museum, Daebudo, Korea Selatan.
Selama di Korea Selatan, para perupa saling bertukar informasi soal seni, teknik seni rupa, juga budaya. Mereka juga ikut terlibat dalam kegiatan membuat karya seni rupa bersama.
“Intinya kami sama-sama mengikuti dan menyelami kehidupan seni di Korea. Sekarang kami harus mengajak perupa dari Korea ini menyelami kehidupan seni dan Budaya yang ada di Indonesia, khususnya Bali,” imbuh Antonius. (eps/mus)
newsmaker 2011년 12월 30일 (금) 15:41:50
뉴스메이커- 컬처·라이프
세상 끝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린치와 테러가 그 즉시 극적인 이미지로 번안돼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희한한 세계에서 현실은 비현실로 전치되고, 물적 토대는 이미지에 그 자리를 내어준다.
전라의 한 사내가 머리에 방독면을 쓴 채 웅크리고 앉아있다. 그리고 어떤 사내는 짐승의 뼈를 쓰고 있다. 방독면이나 짐승의 뼈를 착용하고 있다기보다는 아예 머리 자체가 방독면이나 짐승의 뼈로 변형된 것 같다. 방독면 머리와 짐승의 뼈 머리가 인격을 사물화 시킨다. 작가 김동연의 그림에서 방사능비(그리고 방독면)는 이처럼 그 자체 감각적인 현실로서보다는 심리적이고 실존적인 사실로서 다가온다. 제도가 쏘아올린 이데올로기의 비(방사능비만큼이나 유해한, 그리고 치명적인)에 젖어 ‘나’는 운신할 수가 없다.
정상적인, 상식적인, 합리적인, 이성적인, 관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나’는 ‘나’를 지웠다. ‘나’는 이데올로기를 대리하는 ‘나’에게 ‘나’를 내어준다. 알튀세는 제도가 개인을 호명하는 구실이 이데올로기며, 그 호명으로 인해 비로소 주체가 생성된다고 본다. 그러므로 그 주체는 제도적 주체다. 그래서 ‘나’는 없다. ‘나’는 살아남기 위해서 ‘나’를 지웠고 없앴다. 사내는 마침내 방독면 뒤로 사라져버렸다. 더욱이 방독면은 익명 위로 증발하게 해주는 가면의 다른 이름이 아닌가. 익명적인 ‘나’는 ‘나’가 아니다. 제도적인 주체는 주체가 아니다.
혹, 방독면을 쓴 사내는 지금 죽음보다 깊고 심연보다 검푸른 물에 잠겨 세기말적 블루스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노타우르스, 세상이라는 미궁. 소머리와 사람의 몸을 가지고 태어난 괴물 미노타우르스는 테세우스에 의해 죽임을 당할 때까지 미궁 속에 갇힌 삶을 산다. 아주 가끔씩 공물로 바쳐진 제물을 제외하면 그가 사람들과 마주할 일은 없다. 어쩌면 이 신화 그대로 삶의 비유 같고 존재의 유비 같다. 작가 김동연은 물질적인 풍요가 가져온 정신적인 패닉상태가 자살을 불러오는 것에 주목한다. (평론가 고충환의 서문에서 인용)
▲ 전라의 한 사내가 머리에 방독면을 쓴 채 웅크리고 앉아있다. 그리고 어떤 사내는 짐승의 뼈를 쓰고 있다. 방독면이나 짐승의 뼈를 착용하고 있다기보다는 아예 머리 자체가 방독면이나 짐승의 뼈로 변형된 것 같다. 방독면 머리와 짐승의 뼈 머리가 인격을 사물화 시킨다.
▲ 작가 김동연은 현대인의 자화상을 화폭에 그대로 표현했다.
이에 ‘물질적인 풍요와 더불어 현대인은 더 이상 노동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그저 의미 없는 노동에 복무하면서, 의미 없음을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반복과정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작품을 통해 일깨우고 있다.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작가 김동연은 지난 2000년까지 문화일보 편집국 편집부 기자로서 시사만평 화백으로도 활동했으며 토포하우스 초대개인전(서울), 살페트리에 뮤지엄 한국작가 초대전(파리), Group-Beyond전(서울, 대구, 부산) 등 20여회의 그룹전 및 전시회에 참여했으며 그림동화책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NM
김대수 기자 kds@newsmaker.or.kr
한겨레- 기사입력 2016.01.14 오후 7:15
[한겨레] [백민석의 리플릿]
(21) 퇴행의 시대, 시대의 퇴행
타나토스의 또 다른 사전적 의미는 “자기를 파괴하려는 죽음에의 본능”이다. 김동연의 ‘타나토스’에서 보이는 기괴한 인물들은 원래의 물질 상태로 돌아가려는 본능의 증거, 퇴행의 증거들이다.
‘타나토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죽음’을 의신화한 것”이라고 한다. 사전을 찾아보면, 사람이 죽을 때 히프노스라는 잠과 함께 와서 죽은 자의 혼을 운반해 간다. 미술에선 대개의 경우 히프노스는 청년, 타나토스는 거친 수염에 추한 장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지를 구글링하면 타나토스가 어느새 대중문화의 아이콘까지 됐는지 게임과 완구,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이미지만 잔뜩 나온다.
2011년, 나는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타나토스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토포하우스에서 있은 김동연의 <타나토스>전은 몇 년이 지나도 내 기억에 뚜렷이 남아있는 많지 않은 전시회 중 하나다. 알몸인 인간이 쭈그리고 앉아 있는데, 힘줄이 드러나도록 힘을 잔뜩 준 목에 얹힌 것은 어느 짐승의 커다란 두개골이다. 인간의 피부가 측광 아래 뽀얗게 빛나는 것에 반해 이 짐승의 뼈는 주둥이가 시커멓게 변색되어 있고, 다른 부분도 이끼가 끼고 곰팡이가 슨 것처럼 검푸른 빛을 내고 있다. 오래 땅속에 묻혔던 것을 도로 파낸 것처럼 보이는 이 짐승의 두개골에서 인상적인 것은, 불에 탄 듯 시커먼 주둥이 중간을 가르고 있는 두 줄의 새하얀 이빨이다.
이것이 의신화된 죽음, 타나토스의 모습일까. 작품은 명시적이든 아니든 현실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작가의 지금 여기, 작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반영한다. 리플릿에 실린 김동연의 작가 노트에 의하면 그의 현실은 “온갖 편견과 왜곡된 정보, 광기와 폭력으로 노출된 피폐한 환경으로 기인한 정신적 기형아들이 도처에 난무하는 현실세계”이다.
이 현실은 리플릿에서 고충환이 설명했듯 “감각적인 현실로서보다는 심리적이고 실존적인 사실로서 다가온다.” 그렇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안을 향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로테스크한 형상과 암시성이 풍부한 색채의 선택으로, 분명하고 또렷하고 충격적으로 들려온다. 몸뚱이는 살아있지만 죽음을 머리에 이고 있는 인물들, 게다가 죽음조차 인간이 아닌 짐승의 형상이다. 이 형상은 검푸른 색채를 띠고 있거나, 고충환의 해석처럼 “파리한 대기와 창백한 신체, 파란 방사능까지 온통 청색의 스펙트럼”에 덮여있다. “청색은 낭만주의의 상징색이며 죽음을 상징한다.”
김동연의 죽음 본능 타나토스
신학철의 현대사 초혼곡
개인 퇴행이냐 시대 퇴행이냐
20년 시차에도 퇴행으로 만나
기계문명에 밀려 무기물 세계로
파괴되고 퇴행하는 인간들
우리는 지금 퇴행하지 않는가
정신적 기형은 환상 속에서 신체의 변형으로 나타난다. ‘리비도’에서는 거친 질감의 공간에 나체인 두 인물이 있다. 한 인물은 소의 두개골을 머리 대신 얹고, 둔부를 드러낸 채 뒤돌아 누워있다. 다른 인물은 빨간 금붕어 머리를 하고선, 캔버스의 중앙에 무릎을 굽힌 채 두 손을 바닥에 짚고 있다. ‘타나토스’에서는 역시 소의 두개골 머리를 한 살진 중년이 핏빛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고, 왼편 가장자리엔 배불뚝이 중년이 입에 담배를 꼬나물고 허리에 손을 얹고 서 있다. 뜻밖에 사람의 머리를 하고 있지만 암흑 속에 잠겨있어 여전히 위험하고 위협적으로 보인다. 역시 나체인 이 두 인물의 포즈는 사우나의 남성 휴게실에서 흔히 보는 포즈지만, 배경은 휴게실처럼 편한 곳이 아니다. 자해를 막기 위해 벽면에 부상 방지용 쿠션을 댄 어느 정신병원의 병실 같다.
타나토스의 또 다른 사전적 의미는 “자기를 파괴하려는 죽음에의 본능”이다. 타나토스는 프로이트가 말한 ‘죽음 본능’이다. 프로이트는 1930년의 논문 <문명 속의 불만>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에로스의 목적은 개인을 결합시키고, 그 다음에는 가족을 결합시키고, 그 다음에는 종족과 민족과 국가를 결합시켜, 결국 하나의 커다란 단위―즉 인류―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만인에 대한 개인의 적개심과 개인에 대한 만인의 적개심”은 “문명의 이 계획을 반대한다.” 죽음 본능은 이런 식으로 에로스와 함께 나란히 세계를 지배한다. 에로스적 본능은 “생명 지향의 노력을 나타”내지만, 죽음 본능은 “모든 생명체를 파괴하여 원래의 물질 상태로 환원하려 애쓴다.”
김동연 작품의 기괴한 인물들은 이처럼 원래의 물질 상태로 돌아가려는 본능의 증거, 즉 퇴행의 증거들이다. 개인으로서의 인간과 인류로서의 인간이 세운 문명은 반드시 앞으로만 나아가지는 않는다. 인류가 해체되어 국가와 민족 간의 불화가 깊어지고, 가족이 해체되어 개인 간의 고립이 깊어진다. 퇴행의 테마만을 놓고 보면 김동연의 인물들은 그리 낯설지 않다. 신체의 퇴행적 변형은 1994년에 있은 신학철 개인전에서 이미 보았던 것이다.
신학철의 ‘자동차 바퀴’에서 기계, 인간, 동물은 서로 경계 없이 달라붙어 한 덩어리를 이룬다. 자동차의 쇳덩이 몸체는 발가벗고 누운 여성의 하체로 녹아 흘러내리고, 다시 거기서 입 벌린 하마의 몸뚱이가 육중한 살로 된 구름이 되어 피어오른다. 하마의 뒤통수는 오토바이의 몸체에 용접으로 붙여놓은 듯하고, 그 아래의 톱니바퀴에서는 곱게 갈린 인간의 살코기가 뭉텅이로 흘러내린다. 여기서 신학철의 인간은, 자신이 세운 기계문명 속에서 파괴되어 무기물의 세계로 퇴행해 들어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김동연의 인물들이 퇴행의 과정 속에서도 그나마 개인의 독립된 자리는 확보하는 반면, 신학철의 인물들은 자리고 공간이고 없이 분열이 완료되지 않은 기형의 세포처럼 한 덩어리를 이룬다.
신학철 ‘한국현대사-초혼곡’은 되살림의 승화이지 퇴행은 아니다. 하지만 관람객은 불기둥 너머에서 지난 시대의 퇴행을 다시 한번 목격하게 된다.
‘한국현대사-초혼곡’에서는 불기둥의 형태로, 말 그대로 승화되어 치솟는 인물들을 볼 수 있다. 하단은 상투를 튼 조선시대 평민들로 이뤄졌고 차츰 일제 강점기의 목 매달린 의병들에서 한국전쟁의 피해자들을 거쳐, 칠팔십 년대 군부 독재 시기에 희생된 참혹한 시신들이 불기둥의 상단을 이룬다. 이 현대사의 인물들은 한데 엉켜 서로의 혼을 불러낸다. ‘초혼곡’은 생명력 넘치는 되살림의 승화이지 퇴행은 아니다. 하지만 관람객은 승화된 불기둥 너머에서, 지난 시대의 퇴행을 다시 한 번 목격하게 된다. 우리의 정치권력은 지난 세기에 이미, 인간의 문명은 반드시 앞으로만 나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 사회는 한 나라의 정치권력이 시대의 뒷덜미를 잡고 퇴행할 때, 그 자리에 무엇이 쌓이곤 하는지 반세기 내내 경험했다.
신학철 자신이 그 퇴행의 희생자이기도 하다. 1989년에 그는 ‘모내기’에서 김일성의 만경대 생가를 묘사했다는 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았다. 작가는 장안평 대공분실로 수갑을 차고 끌려갔다. 대공분실 계장과 마주한 당시의 상황은 이랬다. “‘모내기’는 바닥에 펼쳐져 있었고 그는 그 위에 서서 구둣발로 ‘모내기’를 밟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 (…) 왜 그림을 밟느냐고 외쳤다. (…) 이게 그림이냐, 어차피 폐기될 거라고 말하는 거였다. 무슨 소리야? 아직 재판도 안 했어!(하고 소리 질렀다.)”
‘자동차 바퀴’나 ‘한국근대사’, ‘한국현대사’ 연작들은 신학철 자신에 의하면 독특한 오브제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 “사건도 실물과 같은 오브제라고 보고, 역사 자체를 오브제처럼 다룰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신학철은 근대사와 현대사의 역사적 사건들을 캔버스 위에 엮고 쌓아놓았다. 유홍준에 의하면 오브제란 “이미지의 상대적인 개념”이다. 신학철의 오브제 이론은 객체를 객체가 지닌 이미지가 아닌, 객체 그대로, 있는 그대로 파악한다는 의미이다.
그럼으로써 신학철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그 퇴행의 시대, 시대의 퇴행을 더 효과적으로 증언할 수 있었다. 나는 신학철의 팬이기도 해서 전시회마다 쫓아다니다시피 했고, 언젠가는 그의 강의에까지 쫓아가 수줍은 질문을 던진 적도 있다. 그의 작품에선 늘 수직으로 솟구치는 듯한 미적 열광이 느껴진다. 그 열광은 시대의 아픔에서 나와 그 아픔과 함께하는 열광이다.
2011년 김동연의 ‘타나토스’는 고립된 개인들의 퇴행이지만, 1994년 신학철의 ‘자동차 바퀴’는 개인과 사회와 시대의 총체적인 퇴행이다. 두 작가의 작품은 20년의 차이를 뛰어넘어, 서로 뭉개지고 섞이고 들러붙는 퇴행의 기호들 위에서 만난다. 그 시대는 이미 이 시대가 아니고, 그 사회는 이미 이 사회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질문은 가능하다, 우리가 지금 퇴행하고 있지는 않은가.
- 백민석 소설가
ARTNEWS-Posted on 2012/09/18
1. 전 시 명: The Wall
2. 전시일시: 2012. 9. 19(수) – 2012. 10. 02(화): 2주간
3. 오프닝: 2012. 9. 19 (수) 5pm
4. 전시장소: 갤러리고도
5. 전시문의: 윤찬호 큐레이터 02-720-2223
화가는 그림을 통하여 말을 하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화가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과 의지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림에 반영되기 마련이며 무언의 언어를 창조하고 자기만의 발언은 절제된 형태와 기호 또는 색채로 표현 된다.
화가는 일정부분 창조자이자 동시에 수동적 관찰자이며, 모방자이자 기록자이다.
작가의 최근작들에서 보여지는 주요 관심사는 첨예하게 복잡해지고 분열된 사회적 병리현상과 정신적 압박이 심한 현대인들의 이상심리와 권태, 불안, 우울, 근원적인 욕망과(Libido) 결코 멈출 줄 모르는 탐욕스런 인간 등이 작업의 주요 모티브이다.
신의 부재를 대리하는, 권력과 금력의 폭압으로 대변되는 비정한 현실세계에서 자아와 타자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림이라는 매개를 빌려 삶의 본질을 추적한다.
또한 작가의 취향이나 기호에 따라 사회적 현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사회참여적,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작가는 오히려 수동적 관찰자로서, 기록자의 입장에서 소극적으로 사회적 현상들을 바라보고 수용한다.
이러한 동시대의 정치, 사회의 변화와 개인적 변화에 민감하게 전이되는 특이하고도 기이한 형상을 가진 인간의 정신적 문제를 조심스럽게 간접적이고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물리적 표상(Physical Representation)들의 표현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노출되지만 같은 대상물을 보고도 개개인이 갖고 있던 기억들이나 지식들을 통해 각기 다른 해석과 상상을 도출하게 되는데 이는 작가 스스로 작업과정에서 인식하고 있지만 관람자의 왜곡된 상상과 편견, 판단은 그들 스스로의 몫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해에 비하여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풍경처럼 건축물의 건조한 벽면을 표현해 다소 순화되고 정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작가가 그린 것은 외적인 풍경이 아니라 그 안에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불특정 다수인 익명의 여성을 통해 단조로운 일상의 궤적을 추적하여 내밀하고도 권태로운 삶의 단면을 드러내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또한 듀안 마이클의 Sequence Photo처럼 일련성을 부과하는 형식을 빌려 제한된 평면작업의 한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시각적 내러티브를 유도하려 했다.
기록자인 입장을 견지한 작가가 펙트(Fact)인 대상물을 인지하고 관찰하고 아무런 편견 없이 대상물을 표현할 수 밖에 없지만 관람자의 태도 역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위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BY JONGSAM KIM
대구신문 입력시간 : 2012-08-27 17:14:29
화가는 그림을 통해 말을 하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화가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과 의지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림에 반영되기 마련이며 무언의 언어를 창조하고 자기만의 발언은 절제된 형태와 기호 또는 색채로 표현된다.”
미술의 언저리에서 오랜 미술바라보기를 접고 전업 작가로 돌아와 개인전을 갖는 서양화가 김동연이 자신의 인생에서 그림이 갖는 의미를 표현한 말이다.
김동연은 영남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독특한 작풍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십대 중반까지 신문사 기자와 디자인 회사에서 실무적인 일에 종사하며 예술가로서는 평탄치 못한 삶을 살아온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창작활동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그는 어쩔 수 없는 화가였던 듯 보인다. 그림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그림과 파생된 일들로 이력을 쌓으며 이름을 알려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사십대 중반을 넘기며 전업 작가로 돌아와 수년 간의 창작활동의 산물들로 2012년부터 개인전을 시작했다. 단번에 독일,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역량을 인정받으며 목말랐던 창작열을 쏟아내고 있다.
세상과 소통하는 최고의 통로를 그림으로 여기며 창작활동을 다시 시작한 화가의 화두는 인간 삶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작가는 참예하게 복잡해지고 분열된 사회적 병리현상과 그로인해 파생되는 인간의 불안, 우울, 불안, 탐욕에 관해 의문을 갖는다.
그가 작품에 담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소외돼 절망 속에 던져져 허우적거리지만, 현재를 초월해 미래로 자기를 던지는 실존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꿈꾸는 현대인의 삶의 단면들이다.
“신의 부재를 대리하는 권력과 금력의 폭압으로 대변되는 비정한 현실세계에서 자아(自我)와 타자(他者)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림이라는 매개를 빌려 삶의 본질을 추적한다.” 작가의 말이다.
작가가 사회현상들을 수용하는 방식은 작가의 취향이나 기호에 따라 사회 참여적,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며 적극적인 동참을 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수동적 관찰자와 기록자의 입장에서 소극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견지한다. 그 이유로 “개별적 상상과 편견, 판단은 관람자의 몫으로 남겨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동연의 이번 전시에서는 120호 이상의 대형 작품 위주로 구성된다. 다소 단순한 풍경과 건조한 처리로 순화되고 정적인 형식을 취한 이번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불특정 다수인 익명의 여성을 통해 단조로운 일상의 궤적을 추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밀하고도 권태로운 현대인의 삶의 단면을 드러내려 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주로 활동하는 작가의 전시는 9월1일부터 17일까지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시오갤러리. (053) 246-4688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영남일보 2012-08-28 07:39:48
문화- 공연, 전시
시오갤러리는 서양화가 김동연의 초대전 ‘The Wall’을 오는 9월1일부터 17일까지 연다.
작가는 영남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문화일보에서 편집미술부 기자와 카투니스트로 활동했다. 200여권의 단행본을 디자인했으며 150여권의 책과 잡지에 일러스트를 기고했다. 2001년부터는 대학 때의 전공을 살려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작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작가는 정신적 압박이 심한 현대인의 심리와 권태, 불안, 우울, 근원적인 욕망 등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120호 이상의 대형작품이 주로 소개된다. (053)246-4688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경북도민일보 -승인 2012.08.30
김동연 초대展 내달 1일부터 시오갤러리서
`The Wall’ 주제로 건축물의 건조한 표면 그려
현대인의 정신적 문제 은유적으로 표현
화가는 그림을 통해 말을 하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과 의지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림에 반영되며, 무언의 언어를 창조하고 자기만의 발언은 절제된 형태와 기호 또는 색채로 표현 된다.
화가는 일정부분 창조자이자 동시에 수동적 관찰자이며, 모방자이자 기록자인 것이다.
시오갤러리(대구시 수성구)는 9월 1~17일 서양화가 김동연을 초대해 `The Wall’전을 마련한다.
작가의 주요 관심사와 창작 활동의 모티브는 첨예하게 복잡해지고 분열된 사회적 병리현상과 정신적 압박이 심한 현대인들의 이상심리와 권태, 불안, 우울, 근원적인 욕망과 결코 멈출 줄 모르는 탐욕스런 인간 등이다.
그동안 전시된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대사회에서 소외되어 한 개인의 불안을 넘어 절망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피투(被投)돼 헤어날 수 없는 절망 속에서 허우적거리지만, 실존적 인간으로서의 기투(企投)하는 현대인의 삶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신의 부재를 대리하는, 권력과 금력의 폭압으로 대변되는 비정한 현실세계에서 자아와 타자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림이라는 매개를 빌려 삶의 본질을 추적한다.
또한 작가의 취향이나 기호에 따라 사회적 현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사회참여적,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작가는 오히려 수동적 관찰자로서, 기록자의 입장에서 소극적으로 사회적 현상들을 바라보고 수용한다.
이러한 동시대의 정치, 사회의 변화와 개인적 변화에 민감하게 전이되는 특이하고도 기이한 형상을 가진 인간의 정신적 문제를 조심스럽게 간접적이고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물리적 표상들의 표현을 통해 작가의 작품은 관람자들에게 노출되지만 같은 대상물을 보고도 개개인이 갖고 있던 기억들이나 지식들을 통해 각기 다른 해석과 상상을 도출하게 한다.
이는 작가 스스로 작업과정에서도 인식하고 있지만 관람자의 개별적 상상과 편견, 판단은 감상자 스스로의 몫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120호 이상의 대형 작품 위주로 구성된다.
작년 전시에 비해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풍경처럼 건축물의 건조한 벽면을 표현해 다소 순화되고 정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가 그린 것은 외적인 풍경이 아니라 그 안에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불특정 다수인 익명의 여성을 통해 단조로운 일상의 궤적을 추적해 내밀하고도 권태로운 삶의 단면을 드러내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기록자인 입장을 견지한 작가가 사실인 대상물을 인지하고 관찰하고 아무런 편견 없이 대상물을 표현할 수밖에 없지만 관람자의 태도 역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위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김 작가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문화일보에서 편집미술부 기자와 미술팀장으로서 시사만평 화백과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
문화일보 퇴직 후 서울에서 NIMBUS 디자인회사를 설립했으며 200여권 이상의 단행본 디자인과 150여권의 책과 잡지에 일러스트를 기고했다.
오프닝은 9월 1일 오후 5~7시.
문의 053-246-4688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매일신문사 -2012년 08월 31일
건축물의 회색 벽, 그 사이로 뒷모습을 보인 여성들이 지나간다. 도시의 길모퉁이마다 발견할 수 있는 회색 벽은 권태로운 일상의 한 단면이다. 서양화가 김동연은 건조한 벽과 여성을 그린다. 작가는 그 삭막하고 건조한 풍경과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익명의 여성을 통해 권태로운 삶의 단면을 드러낸다. 시오갤러리에서 9월 1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김동연의 전시에는 120호 이상 대형 작품들이 전시된다. 053)246-4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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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사, - 2012년 08월 31일
CNB저널 제219-220호] / 등록일 :2011-05-02 13:16:01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토포하우스가 김동연의 초대전 ‘타나토스’를 4월 27일~5월 10일 연다. 전시 제목 ‘타나토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죽음의 신’으로, 프로이드가 인간이 가진 ‘죽음의 본능’을 일컫는 말이다.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작가의 이번 작업을 ‘세상 끝에서 부르는 세기말적 블루스’라고 말한다.
작가는 작품 속 짐승 형상의 탈을 쓴 나체의 인간을 통해 파멸에 다다른 세상의 미궁을 그려낸다. 작가의 작업은 최근 ‘방사능비’나 ‘대지진’과 같은 현대사회 속 재앙에 대한 인간의 몸부림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 같다. 이처럼 작가는 파괴를 본능으로 하는 이데올로기 속에 고통스러운 생산과 재생산을 반복하는 인간의 아이러니를 독창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몇 년 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다 신문사에서 시사만평을 그렸다. 신문사를 나온 뒤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동화 작가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미술 영역에서 활동해 왔다.
이선유 기자
아시아투데이 2011.05.23. 18:40
[아시아투데이=전혜원 기자]
푸르스름한 방 안에는 방독면을 쓴 한 남자가 알몸의 상태로 웅크리고 앉아있다.
방독면으로 얼굴을 가린 이 남자의 모습은 그로테스크하고 우울한 느낌을 자아낸다.
작가 김동연은 작품의 제목을 그리스 신화에서 ‘죽음의 신’으로 일컬어지는 ‘타나토스’로 명명했다.
프로이드가 인간이 가진 ‘죽음의 본능’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 ‘타나토스’를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작가는 ‘세상 끝에서 부르는 세기말적 블루스’를 들려준다.
문화일보에서 10년간 편집미술부 기자로 재직하며 일러스트와 시사만평을 담당했던 작가는 퇴사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회화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토포하우스(02-734-7555)
<전혜원 기자 hwjun@asiatoday.co.kr>
문화일보 게재 일자 : 2011-04-28 14:35
검푸른 화면에 홀로 혹은 짝을 이뤄 등장하는 인물은 머리에 방독면이나 짐승뼈를 쓰고 있다. 기형적 이미지들이 방사능비를 비롯해 피폐한 환경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미궁 속의 삶을 은유하는 듯하다. 화가 김동연씨는 서울 토포하우스에서 27일부터 5월10일까지 열리는 ‘타나토스(Thanatos)’전을 통해 인체에 동물머리 등을 접목한 기형적 이미지의 유화, 드로잉을 선보인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소년 조선일보 입력 : 2012.07.11 09:44
초등생을 위한 그림 동화
넌 정말 소중해
컴퓨터 작업으로 그려진 그림이 대부분인 요즘, 보기 드문 판화 그림책 두 권이 나왔다. 책 속엔 작가의 숨결이 올올이 깃든 판화 그림이 가득하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새겨진 이들 그림이 주는 감동은 꽤나 묵직하다. 이 두 책을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 '넌 정말 소중해!' 속 동판화 그림들. / 열린책들 제공
김동연 작가의 ‘넌 정말 소중해!’는 동판화 작품들로 채워졌다. 굶주림에 허덕이고, 낮은 신분으로 인해 차별받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구촌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은은한 갈색 판화 그림 속 슬픔 가득한 어린이들의 표정이 무척 생생해 가슴에 콕 박힌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뉴질랜드 소녀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바이올린을 켜는 소녀의 옆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네가 자라는 환경에 감사할 줄 안다면, 그리고 그 행복을 친구들과 나눌 수 있다면...” 우리 모두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책.
김지혜 기자 april0906@chosun.com
경향신문 입력 : 2012-06-22 20:00:06
“넌 누구보다도 소중해! 망치를 잡느라 부르튼 너의 손까지도.”(네팔)
“넌 언제나 소중해! 총을 내려놔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 날이면 알게 될 거야.”(소말리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세계 아이들의 절박한 생존의 이미지를 동판화로 표현했다. 중국 광둥성 구위의 쓰레기장을 뒤지는 아동, 뉴욕 할렘의 흑인 아동, 아프리카의 기아 아동, 몽골 고비사막의 아동, 축구선수를 꿈꾸는 브라질 아동, 인도의 카스트제도에 시달리는 아동, 이라크 전쟁의 피해 아동, 팔레스타인 난민수용소의 아동, 티베트 오지의 아동 등 고통과 절망의 삶을 꾸려가는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도움을 촉구한다. <넌 정말 소중해!>(김동연 글·그림, 열린책들)
경향신문 2012.06.22 (금) 오후 8:15
한국일보 입력시간 : 2012.06.23 02:30:38
한국일보 24면5단 2012.06.23 (토) 오전 2:36
그림책 <넌 정말 소중해!>는 기아와 질병, 폭력 등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생활하고 있는 세계 10여 나라 아이들의 모습을 동판화 작업으로 클로즈업해서 보여준다. 쓰레기장을 뒤지는 아이(중국)가 있는가 하면 인종 차별에 시달리는 소녀(뉴욕 할렘)가 있다. 아프리카의 아이는 굶주림과 목마름에 지쳐있고 이라크와 소말리아, 팔레스타인의 어린이는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누가 그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을까, 누가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까. 김동연 글ㆍ그림. 별천지ㆍ36쪽ㆍ1만1,8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입력: 2011-05-26 15:40 / 수정: 2011-05-26 15:40
한국경제신문 홈/EDUTAINMENT/출판
계산하지 않고 순수한 생각으로 상대를 향해 한껏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바로 아이들의 매력일 것이다.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미시게의 약속'은 이런 아이들의 매력을 잘 포착하여 유려한 그림과 함께 아름답게 풀어놓은 그림책이다.
고비 사막의 레르에 살면서 아빠를 따라 화석을 주우며 지내는 미시게는 그곳으로 찾아온 공룡학자 가족을 만난다. 공룡학자 부부의 딸인 유로와 금세 친해진 미시게는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유로에게 사막에서의 일상을 재미난 놀이로 알려준다.
유로와 헤어져야 하는 날, 아쉬움에 다시 꼭 만난 것을 약속하고, 유로를 위해 모가투 목걸이를 준비한다. 미시게는 유로를 기다리지만 시간은 흘러가기만 하고, 오지 않는 유로에게 괜한 심술이 난다.
아빠가 유로를 보러 가자는 제안에 설레는 마음으로 빨간 자동차에 올라타 울란바트로로 향한다. 오랜만에 만난 미시게와 유로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지만 금세 다시 예젼의 모습으로 돌아가 즐거운 놀이를 시작한다.
사막의 소년과 이국의 소녀의 짧은 만남은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만남, 행복, 헤어짐, 기다림, 설렘 등의 감정을 솔직하면서도 예쁘게 담고 있다.
울림 있는 그림과 여운이 남는 이야기는 부모들이 어렸을 적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느꼈을 법한 풋풋함을 우리 아이에게도 전하는 소중한 경험이 됨과 동시에, 화려함을 보여주는 각종 매체에 젖어 있는 우리 세대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기사등록 : 2011-05-27 오후 05:50:05
<미시게의 약속> 작가의 체험이 담긴 이책은 고비사막에 사는 소년이 한국에서 온 공룡학자 부부의 딸을 만나서 경험하게 되는 우정과 처음 느끼는 사람의 감정을 사막이라는 이국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그린다.
유화를 바탕으로 컴퓨터로 수정·보완한 그림이 근사하다. 김동연 지음/주니어김영사·9500원.
ⓒ 한겨레 (http://www.hani.co.kr
문화일보 게재 일자 : 2011-05-13 15:12
아이와 읽읍시다
미시게의 약속(김동연 글·그림/주니어김영사)= 고비사막 게르에 사는 소년 미시게와 한국의 소녀 유로가 나누는 우정을 담은 그림책. 서양화가인 저자가 고비사막을 여행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 따스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완성됐다.
미시게는 솔롱고스(한국)에서 온 공룡학자 부부의 딸인 유로와 친해져 사막에서 재미있는 놀이를 함께 즐긴다. 헤어지는 날, 꼭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그 때 공룡 이빨과 조개껍질 화석으로 만든 목걸이를 선물하겠다고 말한다. 시간이 자꾸 흘러가도 오지 않는 유로에게 심술이 날 무렵, 아빠가 유로 가족이 울란바르토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연상시키는 이야기를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된다. 유화 작품으로 이뤄진 그림들은 이야기의 감동을 높일 뿐 만 아니라 한 장 한 장 따로 감상해도 깊은 울림을 준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1-05-18 17:58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미시게의 약속 = 고비 사막에 사는 소년 '미시게'가 한국에서 온 공룡학자 부부의 딸을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김동연 작가가 고비 사막을 여행할 때 경험했던 이국적인 느낌과 실제로 그곳에서 만난 소년 미시게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고 한다.
고비 사막의 광활한 풍경과 소년ㆍ소녀의 풋풋한 우정이 아련한 느낌을 주는 유화로 아름답게 그려졌다.
주니어김영사. 44쪽. 9천500원
동아일보 기사입력 2011-05-21 03:00:00
고비 사막에서 아빠와 단둘이 사는 소년 미시게는 어느 날 한국에서 온 공룡학자 부부의 딸 유로를 만난다. 순수한 아이들의 우정이 이국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유화로 작업한 뒤 컴퓨터로 보완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9500원.